사무직을 정식으로 오래 해본 건 아니고요, 지금은 기술과 사무가 섞인 하이브리드 직무에서 일하고 있어요. 직접 사무만 맡아본 건 아니지만, 문서 작업이나 내부 보고, 회의 참여 같은 사무적인 흐름을 일정 부분 경험하면서 사무직의 하루가 어떤 분위기인지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직 일과에 대해 현실적으로 정리해 볼게요!
출근부터 오전까지 – 문서와 회의로 시작하는 하루
사무직은 보통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8시 출근이라 아침이 기술직보다는 여유로운 편이에요. 하지만 출근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메일 확인과 보고서 정리로 바로 업무가 시작돼요. 제가 속한 팀은 아침마다 간단한 미팅을 통해 업무 흐름을 정리했는데, 이게 하루 전체의 리듬을 잡는 기준이 되었어요.
회의에서는 진행 상황 공유, 일정 확인, 상사 피드백 등 업무 조율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문서 작업으로 이어졌어요. 이런 흐름이 익숙해지면 오전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요.
문서 작업의 비중은 높았지만, 저희 회사는 엑셀이나 워드, ERP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사내 시스템이나 구글 드라이브, 내부 메신저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허리나 어깨, 손목이 금방 뻐근해지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피로가 쌓이더라고요.
점심 이후 – 조율과 대응의 연속
점심시간은 부서 분위기에 따라 유동적이었어요. 제가 있었던 곳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팀원들끼리 눈치 보며 나가는 구조였어요. 간단히 식사하고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쉬는 시간이 재충전에 도움이 됐어요.
오후엔 주로 메일 대응, 일정 조율, 문서 수정 등 갑작스러운 요청에 대응하는 일이 많았어요. 사무직은 ‘내가 할 일’보다는 ‘요청받은 일을 정리하고 연결하는 역할’이라는 걸 실감했죠. 그래서 그런지, 주도적으로 일한다기보다는 흐름에 맞춰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느낌도 있었어요.
자료를 전달받아 정리하거나, 보고를 위해 수치를 편집하는 일도 자주 있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수정하고 다시 보내야 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니 멀티태스킹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센스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퇴근 무렵엔 업무 보고를 정리하거나 다음날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일로 마무리했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일이 많아서 ‘기다림’이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이브리드 직무에서 느낀 사무직의 현실
제가 경험한 건 순수한 사무직은 아니었지만, 하이브리드 직무 안에서도 문서 작성이나 일정 조율 같은 사무직 성향의 일을 꾸준히 겪고 있어요.
그걸 겪으면서 느낀 건, 사무직은 ‘정보를 다루고 전달하는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정확하게 정리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동시에 실수 없이 흐름을 이어가는 게 은근히 어렵더라고요.
기술직과는 다르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적다 보니, 성과를 체감하는 게 어렵고, 사람에 따라선 그런 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리하면, 사무직은 '몸은 편한 대신 머리가 바쁘고' '물리적 피로는 적지만 정서적 피로는 클 수 있다'는 게 제가 느낀 점이에요.
앞으로는 기술과 사무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직무’에 대한 내용도 이어서 다뤄볼게요.
내 성향에 맞는 일 찾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