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은 듣는 순간, 특정한 장면이나 감정이 떠오르잖아요.
‘어바웃 타임’ OST는 저에게 그런 음악이에요. 영화 자체도 참 따뜻하고 감성적인데,
그 분위기를 더 깊게 만드는 건 역시 음악이더라고요.
특히 이 OST들은 결혼식에서 축가나 영상 BGM으로 자주 쓰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어서,
오늘은 그중에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곡들을 중심으로 얘기해보려 해요.
한 곡 한 곡이 모두 ‘사랑이란 이런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사랑의 본질을 닮은 멜로디 – ‘How Long Will I Love You’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단연 Ellie Goulding의 ‘How Long Will I Love You’ 예요.
영화 속 주요 장면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이 곡은 ‘어바웃 타임’을 대표하는 OST로 홍보에도 쓰였고,
국내에서는 웨딩 영상, 축가, 프러포즈 BGM 등 다양한 자리에서 정말 많이 쓰여요.
가사도 간결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표현으로 가득해서, 결혼을 앞둔 분들이 특히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How long will I love you? As long as stars are above you.” 이 단 한 줄만으로도 마음이 몽글해지잖아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단순한 사랑 고백을 넘어서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의미를 떠올리게 돼요.
감정이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기고,
부드럽고 담백한 표현이 오히려 더 강한 감동을 주는 대표적인 웨딩송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이 곡은 웨딩뿐 아니라 평소에 커플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나 일상 브이로그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쓰이는데,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을 고백하거나 마음을 전할 때, 과장된 언어보다 조용한 다짐이 더 와닿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곡은 듣는 사람의 감정을 가만히 끌어안는 힘이 있어요. 저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말랑해지고, 누군가에게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이 감정의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이끄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곡을 통해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추억을 소리로 남기다 – ‘The Luckiest’의 힘
‘어바웃 타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Ben Folds의 ‘The Luckiest’는 꽤 의미 깊은 곡이에요.
영화에서 이 노래는 부자(父子) 간의 감정선이 가장 절정에 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
이상하게 이 곡이 오히려 웨딩곡으로도 많이 쓰인다는 점이 전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아마도 ‘운명처럼 만난 인연’이라는 테마가 사랑과 가족 모두에 닿아 있기 때문이겠죠.
“I don’t get many things right the first time, in fact I am told that a lot”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실수를 하더라도,
결국은 그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는 이 가사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뭔가 거창하게 사랑을 외치기보다는,
내가 지금 곁에 있는 그 사람을 만난 게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 그 감정이 음악에 그대로 녹아 있어요.
그래서 이 곡이 결혼식에서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이 곡을 결혼식에서 들었을 때는, 원래 부자 장면에서 흘렀던 노래라는 걸 잠깐 잊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감정의 결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뜻이겠죠. 가사 안에는 연인과의 인연, 부모에 대한 고마움, 친구와의 오래된 감정까지 담겨 있어서 듣는 사람의 삶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결혼식에서 이 노래가 흐르면 그냥 로맨틱한 분위기를 넘어서, 한 사람의 인생과 그 곁을 지켜준 이들에 대한 감정까지 함께 끌어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함께 자란 시간’을 음악으로 전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같은 결혼식을 위한 음악 선택
요즘 결혼식은 예전처럼 형식적인 것보단,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영화처럼 꾸미는 게 유행이잖아요.
그래서 영상 배경음악이나 입장곡, 편지 낭독 배경에까지 신경 쓰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어바웃 타임’ OST는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의 결을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음악이라서 활용도가 정말 높아요.
클래식한 분위기의 ‘Il Mondo’부터 감성적이고 따뜻한 ‘Mid Air’, 잔잔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Gold in Them Hills’까지,
전체 OST 앨범이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처럼 사용되기에 정말 좋아요.
저도 친구 결혼식 영상을 만들 때 배경음으로 ‘The Luckiest’를 넣었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 장면에서 울컥했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기억을 남기는 장면을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바웃 타임’은 영화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 속에 흐르는 음악들 덕분에 훨씬 더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그 음악들은, 누군가의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날에도 함께 울려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속 음악이 현실의 특별한 날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그 장면이 더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요. ‘어바웃 타임’ OST는 그저 감성적인 음악을 넘어서, 듣는 사람의 기억을 하나하나 자극해 주는 그런 힘이 있었어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랑신부도 좋고요, 아니면 단순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더 진심으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지금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다면, 이 음악들과 영화 한 편이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줄 수도 있어요. 음악이 곁에 있어주는 방식은 참 묘해서, 그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마법 같더라고요.